코로나 엔데믹, ‘온라인 유료 공연’ 전망은?

서론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전 세계가 사회 문화적으로 변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예술 분야 역시 마찬가지이며, 특히 오프라인의 현장감이 핵심인 공연 분야는 몇 년간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공연예술은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된 시간 동안 현장에 함께 모여있는 관객과 대면하여 직접 교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공연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강제된 각종 제한으로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상승세에 있던 K-팝 아티스트의 해외 공연이 2021년쯤부터 잇따라 중단됨에 따라 공연업계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 공연이다.1 온라인 공연은 이전에도 존재하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유료화를 시도해 본격적인 사업적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 인해 가수들의 콘서트, 유명 뮤지컬, 클래식 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온라인 공연은 아티스트와 기업에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였고, 관객에게는 홈엔터테인먼트로의 옵션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온라인 유료 공연이 지속해 성행할 것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온라인 공연의 유형

온라인 공연은 관객과 대면하지 않는 비대면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2

첫째, 중계 유형을 기준으로는 생방송 공연과 녹화물 공연으로 구분한다.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인지 전송물(recorded contents streaming) 스트리밍인지 구분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공연을 중계하면서 중간에 녹화물을 섞어서 보내는 혼합형 스트리밍도 흔히 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실시간 공연과 녹화물이 자연스럽게 섞여서 제공되지만, 현장에 있는 오프라인 관객은 녹화물이 제공되는 시간에 무대가 교체되어 스크린으로 녹화물을 보거나, 혹은 온라인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다른 공연을 관람하게 되는 식의 이원화된 무대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어떤 식이든 중계 유형 구분의 핵심은 공연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지 여부이다. 이러한 구분은 저작권법상으로도 의미가 있는데, 실시간으로 온라인 공연이 제공되는 것은 방송권,3 녹화물의 제공은 전송권의 영역으로 다르게 취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객의 선택가능성 여부를 고려한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4

둘째, 매체 유형을 기준으로는 TV 공연과 인터넷 공연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만 TV를 통한 생방송 공연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이고 이는 관객이 직접 공연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와 공연제작자 간의 계약에 의한 것이므로 TV 시청을 유료 공연 시청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료 공연이라는 관점에서는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공연이 의미를 갖는다.

셋째, 관람 공간 유형을 기준으로는 플랫폼 관람 공연과 제한 공간 관람 공연으로 구분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유튜브, 네이버TV, 위버스, 비욘드라이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청하는 것이 플랫폼 관람 공연이다. 관객이 어느 장소에 있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로그인하여 관람하므로 공간에 제약이 없다. 제한 공간 관람은 영화관, 경기장 등의 스크린을 통해서 그 공간에 모여있는 사람들만 시청할 수 있는 공연이다. 온라인 공연이어서 공연의 직접적인 현장감을 실감하거나 아티스트와 대면할 수는 없지만, 관객이 제한된 공간에 함께 모여있으므로 관객 간 교감을 통해 또 다른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넷째, 관객 유무를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온라인 공연은 무관객 공연으로 개최되었는데, 엔데믹 전환 이후에는 관객 공연 중 1~2회차 공연을 온라인 공연으로도 판매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온라인 유료 공연의 기회와 한계

온라인 유료 공연은 공연이라는 측면에서 장점과 한계가 공존한다.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의 확장이다. 제한된 공간에 머무르지 않으면 무대를 볼 수 없다는 것이 공연의 단점인데, 온라인 공연은 지리적 위치나 물리적 제한과 상관없이 누구나 공연을 즐길 수 있으므로 공간적 제한과 이동의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온라인 실시간 공연에는 특이한 관람 형태가 나타나는데, 일명 ‘딜레이 스트리밍(delay streaming)’ 혹은 ‘리스트리밍(re-streaming)’ 이라는 것이다. 오프라인 공연은 현장에서 그 시간을 놓치면 관람할 수 없는데, 온라인 공연은 전세계에서 접속할 것임을 감안하고 국가별도 시간대가 큰 차이를 보이면 밤과 낮이 바뀔 수도 있으므로 1회는 다른 시간대에 콘서트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실시간 공연이 아니지만, 관객이 선택한 시간에 볼 수 없고 정해진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온라인 공연의 독특한 형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실제 공연장의 생생한 현장감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은 한계로 다가온다. 개인이 소지한 기기의 종류, 크기 및 인터넷 속도 등의 환경에 따라 화질과 음질 등의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 공연장의 현장감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현장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온라인 공연을 제작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적 요소가 필요하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비롯해 편집 기재 등 다양한 도구와 많은 예산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기술이 발전하였다고는 하나 모든 공연 기업이 이에 관한 비용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온라인 공연에 비용을 지불하고 화면으로 관람한다는 낯선 문화에 대한 진입 장벽을 깨는 것도 온라인 공연 사업자의 몫으로 남아있다.

이는 온라인 공연이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의 고민으로 직결된다. 관객은 공연 현장의 효용을 모두 누리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온라인 공연에 대해 오프라인 공연보다 훨씬 낮은 금액을 지급한다. 실제로 온오프라인 콘서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 유명 K-팝 아티스트의 오프라인 공연 티켓이 10만원에서 20만원대의 가격대라면,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티켓은 오프라인 콘서트 가격의 25%~50% 정도이다. 그럼에도 현장에 입장하는 관객 수는 제한적이고,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관객은 그에 비해 훨씬 많을 것이므로 결과적으로는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례로 BTS의 경우 코로나 기간 유료 콘서트를 통해서 75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모았고 220억원 이상의 입장료 수입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을 일으키려면 그만큼 고객 흡입력이 높은 아티스트여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공연계가 온라인 유료 공연을 통해 이익을 얻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 온라인 공연에 관한 기술은 이미 개발되었고 활용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공연계로서는 온라인 공연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으로 회귀한 것일 뿐, 온라인 공연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이 대부분 오프라인과 온라인 동시 공연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아도 예상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온라인 공연 문화를 기대한다.

  1. 자세한 것은 김현숙, 김창규(2021), 온라인 실시간 콘서트의 저작권법적 성격 및 음악사용료에 대한 연구, 『계간저작권』, 제 31권 제4호, 434. [본문으로]
  2. 중계유형과 플랫폼 유형으로 구분한 사례로는, 김규진, 나유빈(2020), Sac on Screen 사업 분석을 통한 온라인 공연 활성화 방안 연구,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20권 제8호, 118. [본문으로]
  3. 방송이 아닌 인터넷으로 제공되어도 현행 저작권법상 방송권의 영역이다. [본문으로]
  4. 선택가능성에 대한 것은, 김현숙(2017), 디지털음성송신 판단 기준에서 사용자의 선택가능성에 대한 소고, 『계간저작권』, 2017 겨울호, 47-51. [본문으로]
저자 : 김현숙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정책법률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