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IT 기업들의 ESG 경영 소개
기업들의 ESG 경영이 점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ESG는 이미 EU나 미국 등에서는 기업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따라서 국내 기업들도 ESG 경영을 속속들이 강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2년 2월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 ESG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86개 중 81.4%가 2021년 대비 2022년 ESG 사업 예산과 인력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대세이자 필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 글에서는 국내외 IT 기업들은 어떤 ESG 경영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네이버
네이버는 2020년부터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보고서, TCFD(Tasks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보고서와 함께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환경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신사옥 및 제2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에너지 효율을 개선,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며 친환경 사업을 발굴하는 등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정책(Carbon Negative)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내부 구성원의 역량과 복지 개선, 이용자 경험과 만족 증대, 창작자 지원 및 문화 콘텐츠 활성화, 파트너사와의 동반 성장 추구 그리고 미래 세대의 디지털 활용 능력 제고 등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기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ESG 위원회와 실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인공지능 윤리 준칙, 기업윤리 규범, 컴플라이언스 조직, 반부패경영시스템(ISO 37001) 등을 통해 윤리경영과 공정거래 관리를 강화한다.
2020년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COVID-19 팬데믹에 휩싸였었다. 네이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기관과의 협력,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제공, SME 맞춤형 지원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였다.
2. 카카오
카카오 또한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 역시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2023년 준공 예정인 친환경 데이터센터 건립과 환경 전담 조직 구축 및 체계 확립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플랫폼과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공지능 윤리, 프라이버시 보호, 글로벌 협력 등의 분야에서 기업의 디지털 책임을 수행하고 ‘카카오 협력사 지속가능경영 가이드’를 수립해 콘텐츠 제작자, 제휴사, 협력사 등 다양한 파트너의 경쟁력 제고 및 동반 성장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 구조를 확립하고 책임 경영을 수행하겠다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기업 활동 기준과 경과를 적극적으로 공개한다.
카카오 또한 COVID-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에 공헌했다. QR코드로 출입 명부 기록을 간편화했고,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여 공적 마스크 판매처와 실시간 재고확인, 선별진료소 및 전담병원의 위치 정보, 정부 제공 긴급재난 지원금 사용처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백신접종 예약·알림 기능도 제공해 백신 접종 예약을 위한 인증을 카카오톡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접종 예약 알림도 받아볼 수 있게 했다.
3. SK telecom
유영상 SKT 사장은 2022년 3월 25일 제38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며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하고, 본업과 연계된 ESG 2.0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SKT ESG 2.0 경영은 그린네트워크를 통한 친환경 성장, ICT 기술로 안전한 사회(Safe Society) 조성에 기여,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한 ESG 활동 등 본업과 밀접한 활동을 강화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ESG 활동을 추진한다.
SKT는 2021년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국내 IT 기업 최초로 RE100을 선언하는 등 선제적인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AI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본업의 핵심 인프라인 통신 네트워크를 그린 네트워크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2023년까지 태양광 국사를 300개 이상 구축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강화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량을 줄여 ‘넷 제로(Net-Zero)’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4. 해외
(1) 구글
저스트캐피털은 올해 미국에서 ESG 경영성과가 가장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으로 구글을 1위로 선정했다. 그만큼 구글은 ESG 경영에서 선두에 서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된다. 구글은 2020년 ‘탄소 제로 에너지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10년간 50억 달러(약 6조) 이상을 투자해, 5기가와트 규모의 태양열·풍력 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구글은 2025년까지 흑인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리는 등 대표성이 낮은 그룹의 고위직 진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2017년 데이터센터를 전부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등 RE100을 이미 2018년도 기준으로 달성한 구글은 환경 분야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구글은 기업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하고 건강한 직장 환경을 제공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 역시 중요한 화두로 규정하고 있다.
(2) 애플
애플 또한 ESG 경영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애플은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애플은 2021년 제도적인 인종 차별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인종간 평등·정의 이니셔티브 프로젝트(Racial Equity and Justice Initiative·REJI)’를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흑인 대학(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HBCU)을 포함한 글로벌 혁신 및 학습 허브인 ‘프로펠 센터’, 디트로이트 지역 학생의 코딩과 테크 교육을 지원하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비백인 기업인을 위한 ‘벤처 캐피탈’ 펀딩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애플은 미국 전 지역에서 비백인 사회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애플은 차별 문제를 해결하려는 비영리 단체에 대한 지원도 지속해서 강화한다. 애플은 2021년부터 경영진 보너스 책정 시 이들의 ESG 관련 성과를 반영하기로 결정하기까지 했다.
5. 마치며
ESG 경영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고, 이상 기후를 맞이하고 있는 지구를 위한 필수적인 경영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투자업계에 불고 있는 사회책임 경영의 일환이자 투자자 및 시장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도 기업들은 ESG 경영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겉으로만 ESG 경영을 표방해서는 안 된다. 국내외 기업에서 너도나도 ESG를 얘기하기 시작하면서 흉내만 내는 이른바 ‘그린 워싱’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정의, 분류, 평가, 책임 등 명확한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SG로 겉만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것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는 이미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린 워싱을 방지하기 위해 펀드명칭과 관련한 규제를 대폭 강화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기업들은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진정한 의미의 ESG 경영(Governance)을 표방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2020 NAVER ESG보고서
2. ESG보고서, 2020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
3. SK telecom 홈페이지 중 ‘지속가능경영’
(URL : https://www.sktelecom.com/view/manage/csr.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