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인터넷 이슈 돌아보기, 2014 인터넷 내다보기 1 – 산업 편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연결된 지 31년을 맞은 2013년, 인터넷 이용 인구는 4천만을 돌파하였으며, 인터넷은 경제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정책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는 공간, 존재, 분야가 되어있다.
이번 KISO저널 13호에서는 2013년 한 해 동안 인터넷을 둘러싼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해당 이슈들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지를 정리하고 새로 맞이하는 2014년의 인터넷을 전망하고자 인터넷 업계, 학계, 언론계 등의 관계자의 의견을 모아 보았다.
이번 KISO 저널 13호 기획동향 ‘2013 인터넷 이슈 돌아보기, 2014 인터넷 내다보기’는 2013년의 인터넷 관련 주요 이슈를 간추리기 위하여 전문가 대상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는 총 22인으로 인터넷과 관련된 업무 또는 연구 경력이 10년 내외인 학계, 업계 전문가로 구성되었다. 설문조사는 2013년 11월 21일부터 12월 9일까지 19일간 진행되었다. 2014년의 전망은 인터넷 관련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KISO 저널 편집위원회에서 의견을 모았다.
2013년의 인터넷 이슈는 크게 인터넷 산업, 인터넷 사회․문화, 인터넷 정책, 기타 분야의 네 분류로 나뉘었다. 성장과 가능성, 논란과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던 2013년의 인터넷. 그 이슈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2014년의 인터넷을 예상해보자.
1. 모바일 메신저 등 국내 서비스의 글로벌 성장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일본, 대만, 태국에서 확고한 1등으로 자리 잡아 2013년 11월 가입자 수 3억 명을 돌파하였다. 또한 카카오톡은 누적 가입자 총 1억 1500만 명으로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으로 영역확대 중이다.
모바일 메신저뿐만 아니라 다음의 쏠메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메라 등 모바일 기반의 이메일, 카메라 등의 서비스도 해외 이용자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2013년 한 해 동안 나타난 국내 모바일 앱 서비스의 성장은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림 1> 라인 가입자
2. 그룹형 SNS의 성장
누구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개방형 SNS의 성장률이 다소 주춤하고, 오프라인상의 지인을 기반으로, 또는 소수의 집단이 모여 사용하는 그룹형 SNS가 성장하면서 온라인 네트워크 방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네이버 밴드가 월간 체류시간 면에서 카페 서비스를 추월(’13.12.13)하는 등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카오 그룹, 인맥을 50명으로 제한하여 맺을 수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데이비와 같은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싸이월드가 오프라인의 인맥을 기반으로 하는 폐쇄형 인맥으로 큰 열풍을 일으켰던 것과 같이 폐쇄형 인맥 위주의 서비스에 다시 주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산업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큰 변화가 나타난 한 해 였다고 볼 수 있다.
2014년에는 개방형 SNS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그룹형 SNS의 성장이 올해에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 이 과정, 그룹형 SNS를 통해 야기되는 각종 사회적 문제들-사회적 일탈-에 대한 우려도 증가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과거 폐쇄적 그룹형 서비스들의 전철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3. 웹툰의 성장
그 동안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웹툰이 2013년 큰 성장을 거두면서 화제에 올랐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콘텐츠, 제2의 한류라 불리며, 이미 업계에서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10월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전시된 웹툰 코너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높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은밀하게 위대하게’, ‘더파이브’ 등 영화, 드라마화가 이어지면서 웹툰 콘텐츠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2> 2013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네이버 웹툰 전시관
4. 국내 SNS 등 서비스의 잇따른 종료
2013년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SNS의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토종 SNS들의 서비스 종료가 연이어 발표되었다. 그 중에서도 네이버 미투데이, 다음 요즘, SK커뮤니케이션즈 C로그, KTH 아임iN, 푸딩2, LG유플러스 와글 등 출시 초반 많은 관심을 모았던 서비스들의 잇따른 종료가 결정되면서 많은 이용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프리챌, 나우누리 등의 웹 기반으로 오랜 기간 제공되어온 포털 서비스들도 막을 내리면서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의 빠른 변화를 실감케 한 한해였다.
5. 스타트업 열풍과 분사, 인수, 합병 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조사에 따르면 2008년 1만 5천여 개의 스타트업 기업 수가 2012년 2만 8천여 개에 달하였다. 2013년은 창조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방면의 지원이 폭증하여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에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분사 계획 발표(2013년 12월), 네이버의 한게임 분할(8월), 포털사의 모바일 런처 포함 모바일 영역 개발사 인수 등 대형 포털사들의 움직임들이 크게 나타났다.
<그림 3> 2013년의 각종 서비스 종료 공지
6. 소셜커머스의 성장과 모바일 결제 이용자의 증가
2013년은 소셜커머스의 시장규모가 2조원을 돌파하여 3조원대의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어 그 성장세에 눈길이 가는 한 해였다. 한편 선도 업체 3사(위메프, 쿠팡, 티몬)의 경쟁심화로 마케팅 비용 지출은 증대한 것으로 알려져 튼 성장세외 함께 시장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소셜커머스 전체 매출의 약 1/3이 모바일 결제에서 발생하는 등 소비자의 결제 패턴의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동시에 전반적인 성장세를 기록하여 향후 소셜커머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한해로 기록되고 있다.
7. 신규 광고 매체의 성장
기존의 검색 광고, 배너 광고 등 온라인 광고 시장이 성장함과 동시에 유튜브 등의 동영상 매체와 SNS 기반 광고의 수익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 개인이 올린 정보 또는 검색한 정보들을 모아 분석하여 잠재 고객에 대한 광고 노출이 확대되고 있어 광고의 타겟층을 보다 정교화하고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에 대해 추적을 금지하는 등 개인정보 침해 관련 문제제기가 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광고시장의 성장세는 광고업계에게만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이용행태에도 많은 효용을 가져다준다. 다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의 행태나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수집 등의 폐해가 나타날 우려가 있으나, 이 경우도 일반적인 개인정보보호 법리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온라인광고의 특성을 감안한 개인정보보호법리를 개발하여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4년에도 온라인광고의 확장과 더불어 어떤 방식으로 개인정보보호의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