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인종차별운동가, 페이스북에 더욱 엄격한 규제 요청

최근 영국의 이민자 지도자와 인종차별주의 반대운동가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운영자들이사이버혐오에 대해 충분히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며, 페이스북이 점차 일부 인종차별주의자와 극우주의자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2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는 매일 수천명의 사람들이 새로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회원 간의 정보나 사진의 교환,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회원들이 그룹을 만들거나 명백히 정치적인 사람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종차별주의 반대운동가들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외국인과 이민자들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감을 점점 더 드러내고, 온라인 상의 인종차별에 대해 경찰에 더욱 많은 요구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영국의 폴란드인 연맹이 페이스북의 설립자로 알려진 마크 주커버그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온라인 상의 일부 콘텐츠는 점점 더 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며, 반 폴란드 그룹에 속한 한 회원이 ‘폴란드인은 바닥으로 던져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해당 회원의 계정을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 영국의 폴란드인 지역 사회를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폴란드인 연맹의 대변인인 월 모크지스키는 “일반적으로 폴란드인에 반하여 선동하는 행위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으나, 아주 무례하고 인종차별적인 온라인 상의 발언에 대해서는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낀다” 라고 말하면서 “온라인 상에 널린 모든 인종차별적 계정을 폐쇄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소위 페이스북과 같은 훌륭한 그들의 서비스에 무엇을 더 추가할 지에 대해서 좀 더 검토하고 조율했으면 좋겠다” 라고 덧붙였다.

우익 극단주의자들은 종종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인터넷 상에서 그들의 주장을 퍼뜨리기 위해 웹사이트를 이용해왔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서의 그들의 활동은 훨씬 더 그들에게 대세로 자리잡게 되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만의 규모로만 따져도 이에대한 모니터링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영국에서 쫒아내자’든가 심지어 ‘외국인을 죽이자’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그룹은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도 아무런 제제없이 운영되오고 있다.

80여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것을 자랑하는 “파키스탄인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고 알려진 한 그룹은 국제적 인종 갈등이 여전히 이슈인 가운데 브래드 포드에서는 “저항 세력”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또, 자신들을 “모든 파키스탄인들을 몰아내자”라고 부르는 다른 그룹은 140여명 이상의 회원들이 대부분 인종혐오 선동 금지법에 따라 불법인 인종차별적 언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의 침공을 피해 폴란드를 떠나 영국을 위해 싸웠던 아버지를 둔 로더럼을 위한 노동자 MP인 데니스 멕쉐인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보복의 두려움이 없이 드러내놓고 말하도록 허용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극단주의, 편협, 편견과 인종차별을 물리치는 길은 그것을 세분화하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그것을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다는 것조차 뻔히 그들이 알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페이스북과 같은 웹사이트들은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에 모여서 ‘여기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라고 말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러한 것들이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 입니다. 모든 좋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들이 그렇지만, 문명화된 사회 안에서는 절대 쓰지 않을 편견을 사람들이 표현하도록 허용합니다.”

어제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의 설립자인 주커버그는 자신의 서비스에 대해 감시하는 것을 몹시 꺼려왔으며, 그 대신 이용자들이 인종차별 주의자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신고하는 것에만 의존해왔다.

페이스북에서 게시하고 있는 이용약관에 따르면 “타인을 학대하거나, 저속한 언어, 막연한 증오 또는 인종차별적이거나 타 민족에 무례한” 행위들은 금지된다. 그러나, 실제로 이에 부합하는 게시물은 거의 없다.

온라인 상에서의 극단적 우익주의자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서치라이트’라는 반인종차별주의 단체는 웹사이트들이 명백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게시물들을 더 모니터링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단체의 대변인은 “증오 메일이 배포되는 것과 같이 증거가 명백한 사례에 대해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들이 확고하고 신속하게 폐쇄하는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라고 하면서 “우리는 사이버공간이 증오를 파는 사람들의 은신처가 되도록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서 브래드포드에 근거를 둔 반파키스탄인 단체가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변인은 “우리는 페이스북이 다른 사람의 권리와 감정을 존중하는 가운데 다양한 이슈들과 현재의 사건들에 대해 토론하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온라인 상에서 협박, 학대, 증오 또는 인종차별적, 민족적 무례함을 담은 게시물을 위한 공간은 없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이용자 약관을 위반하는 모든 게시물에 대해 신고되는 즉시 삭제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출처 : 영국 THE INDEPENDENT / 기사원문 보기]

저자 : K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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