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의 바이럴 마케팅 현황 및 대응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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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뽐뿌와 바이럴 마케팅

흔히 뽐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휴대폰일 것이다. 물론 뽐뿌가 휴대폰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휴대폰 정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정보 교류가 이루어지는 전체 회원 수 19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쇼핑 정보 커뮤니티이다.

뽐뿌란 ‘물건을 구입하도록 충동질하는 유혹’을 뜻하는 신조어로 쇼핑은 물론, 여행, 패션, 지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구하다 wanna be’와 ‘동기를 부여하다 motivation’이라는 보다 넓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휴대폰 및 일반 제품 구매정보가 유저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활발히 공유되고, 제품 체험기, 가격 정보, 이벤트 정보 등이 제공되며 100개 이상의 주제별 포럼, 사진 갤러리 등 다양한 커뮤니티는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뽐뿌의 주 회원은 20~40대의 구매력이 있는 성인이다. 구매력을 갖춘 회원들이 특정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획득하는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임을 감안한다면 업체 입장에서는 뽐뿌가 매력적인 광고 공간일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1이 존재한다. 실제 하나의 게시글로 인해 특정 상품이 품절되어 마케팅 효과가 있음이 증명된 사례가 적지 않아 뽐뿌 내 바이럴 마케팅은 계속되고 있다.

동일한 제품이라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가격 차이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합리적인 쇼핑을 추구하는 뽐뿌인들에게 구매 전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 획득은 필수이므로 뽐뿌 회원들은 가격 대비 성능비, 일명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의 정보를 공유하며 리뷰를 통해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획득한다. 간혹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 아니더라도 구매 후기가 좋거나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있다면 소위 ‘뽐(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충동)이 와서 겟(get)’을 하는 경향이 있다.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하여 기업의 신뢰도 및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네티즌들이 이메일이나 메신저 혹은 블로그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기업이나 상품을 홍보하도록 만드는 기법으로, 상품이나 광고를 본 네티즌들이 퍼담기 등을 통해 서로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도록 한다.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확산된다고 해서 바이럴(viral) 마케팅 혹은 바이러스(virus)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곳, 현재의 인터넷 공간은 바이럴 마케팅에 최적화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2. 뽐뿌의 바이럴 마케팅 현황

뽐뿌에서의 정보 교류는 제품을 만든 업체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이 자비로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해본 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리뷰를 남기고 이를 여러 회원들과 공유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뽐뿌 내 바이럴 마케팅은 뽐뿌에서의 정보 공유 방식과 최대한 유사하게 이루어진다. 뽐뿌 내 바이럴 마케팅은 업체 관련자가 업체와 무관한 일반 고객인 척 게시물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뽐뿌는 사업자 회원과 일반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해당 제품과 관련 없는 사람이 솔직한 리뷰를 작성할 경향이 크기 때문에 회원들은 사업자 회원이 아닌 일반 회원들이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을 신뢰하고 많이 이용한다.

뽐뿌에서 대표적인 일반 회원들의 공간은 뽐뿌게시판이다. 업체 관련자가 이용할 수 없는 공간인 만큼 운영진도 일반 회원들의 고유한 영역인 뽐뿌게시판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반회원과 사업자회원을 분류하여 가입을 받고 있으며 사업자 회원은 권한이 부여된 특정 게시판에서만 글쓰기가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업체 관련자들은 일반계정을 생성하는 경우가 다수 있는데, 이는 계정 간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확인하고 있으며, 신고와 모니터링을 통해 광고 목적의 활동으로 판단이 되면 글쓰기 권한을 회수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 스스로도 특정 계정의 활동에 의심 정황이 있는 경우 끊임없이 운영진에게 제보를 하는 등 자정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해도 불구하고 100% 청정지역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모 기업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뽐뿌게시판에서 계정 이용이 중단되지 않고 광고글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일종의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한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내용은 뽐뿌사이트와 뽐뿌게시판에 대한 이해, 글 작성 시 주의할 점이나 TIP, 광고 우수사례 등 상세한 내용까지 담겨있어 운영진과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바이럴 마케팅은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뽐뿌게시판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게시판과 포럼에서도 이루어진다. 특정 블로그나 카페, 업체 사이트의 링크를 지속적으로 남긴다든지, 질문인 척 해당 제품의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 등 일반적인 바이럴 마케팅 수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사업자가 일반 회원에게 게시물 건당 얼마의 금액을 줄 테니 상품 광고글을 대신 게시해달라고 요청하거나, 반대로 일반 회원이 사업자에게 먼저 접근하여 광고 게시물을 게시해주는 조건으로 대가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3. 바이럴 마케팅으로 인한 피해와 대응자세

바이럴 마케팅은 제품뿐 아니라 브랜드나 사업장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업체가 직접 바이럴 마케팅을 하거나 광고 대행업체에 위임하는 것을 넘어 파워블로거나 체험단에 의한 허위 광고글 게시로 변질되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의 피해 사례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음식점이나 병원이다. 인터넷에서 맛있다는 글을 보고 식당을 방문하였지만 게시물에 있던 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거나, 경험담을 보고 찾아간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심한 부작용을 겪은 내용의 게시물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성형외과의 경우 인터넷상의 후기를 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다 보니 수술 전후의 사진이나 경험담을 게시하는 바이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의 고객 유치 경쟁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 의료법 제27조 3항을 위반하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 조항은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알선·유인하는 행위 및 이를 사주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게시물을 보고 한눈에 바이럴 마케팅인지 아닌지 알아보기란 어렵기에 뽐뿌에서는 무엇보다 지속, 반복적인 게시 활동 여부를 확인하여 조치하고 있으며, 게시 활동에 대한 이력을 남기고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단, 의심 정황만으로 계정을 중지하게 되면 무고한 회원이 희생될 수 있기에 명확한 활동 정황을 바탕으로 조치를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회원들의 자정활동도 큰 몫을 차지한다. 광고 활동을 목적으로 게시물을 남긴 신규 유저의 게시물이나 업체 관계자임을 밝힌 후 게시된 글에 대해서는 뽐뿌의 고유 기능인 ‘다른의견’을 통해 단 시간에 활동이 중지될 수 있다. ‘다른의견’을 받게 되면 포인트 1점이 차감되고, -15점이 넘어가면 레벨 강등이 되어 사이트 이용이 불가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 이용자들은 24시간 방대한 정보에 노출되어 있으며,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를 접하고 습득하고 있어 많은 정보 속에서 실제 후기와 광고성 후기를 잘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침에 따라 대가를 받고 글을 게시할 때 글쓴이는 영리성 게시물임을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는 게시물 작성에 대해 대가를 받았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인터넷 공간의 바이럴 마케팅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전파력이 높아 획기적인 마케팅 기법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자는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획득하고 아낌없이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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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사상식사전, 바이럴마케팅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31123&cid=43667&categoryId=43667 [본문으로]
저자 : 주이루

(전)㈜뽐뿌커뮤니케이션 정책담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