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매체의 활용과 선거문화 : 라이프로깅 서비스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1. 들어가는 말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다양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다. 일상 생활에 있어서의 미시적 변화는 물론이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도 점점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주목과 새로운 기대를 받고 있는 부분이 정치적 영역이다. 수많은 매체를 통해 인물과 정책에 대한 정보의 전파와 공유가 광범위해지면서 소수에게 집중되었던 권위적 의사결정 구조는 와해되고 있다. 권위적 의사결정 구조가 약화되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일반인들의 정치참여행위가 보다 자유로워졌다는 점이다. 이렇듯 ‘기존 권위의 약화’와 ‘참여의 확대’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이미 자리잡은 상황이다.

대표적인 정치 참여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 또한 그 과정이나 결과에 있어서 새로운 기술에 영향 받은 바가 크다. 주요 매체를 통해 후보자나 정책에 대한 정보를 일방향적으로 수용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가능하게 된 게시판에서의 쌍방향적 담론 형성은 피선거권자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당락과 성패에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었지만 유권자들에겐 정치 참여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이렇듯 인터넷 공간은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동시에 유권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되는 정치 학습의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등장한 마이크로 블로그와 스마트폰의 활용에 기반한 라이프로깅(Lifelogging)은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양상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단순한 기술의 확장이 아니라 쇼셜 웹(social web)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네트워크의 확장은 ‘언제 어디서나’라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본격화는 물론이고 다양한 이슈를 생산, 증폭시키는 기제로 작용하면서 정치문화 전반에도 새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의 활용을 통해 유권자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졌는데 이는 급속한 이용의 증가를 보이고 있는 스마트폰의 활용과 상보적 관계에 있다고 할 것이다.

본 고에서는 라이프 로깅 서비스와 스마트폰의 활용 여부가 새로운 정치 문화 전반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유권자 인식과 행태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정보기술의 발전이 정치변화에 미치는 연구는 그동안 상당히 축적되었지만 마이크로블로그나 스마트폰의 활용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본격적인 연구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비록 시론적인 차원의 연구라 할지라도 나름의 의미와 중요성은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이용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해 탐색적 접근을 시도해 본다.

2. 조사 대상 분포 및 특성

조사 대상 요약 사례수 %
전 체 350 100.0
성별 남자 176 50.3
여자 174 49.7
연령 19-29세 129 36.9
30대 135 38.6
40대 이상 86 24.6
스마트폰&라이프로깅 둘다 이용 100 28.6
스마트폰만 이용 50 14.3
라이프로깅만 이용 100 28.6
둘다 비이용 100 28.6
거주지 수도권 243 69.4
강원 7 2.0
충청 25 7.1
경상 55 15.7
전라 19 5.4
제주 1 0.3
최종학력 고졸 이하 51 14.6
대학 재학 62 17.7
대졸 205 58.6
대학원 재학 이상 32 9.1
직업 자영업 28 8.0
블루칼라 12 3.4
기능/작업직 12 3.4
사무직 116 33.1
기술직 31 8.9
경영/관리직 8 2.3
전문직 14 4.0
자유직 3 0.9
주부 46 13.1
대학생 67 19.1
무직/기타 13 3.7

이번 조사가 이전의 정치문화 및 선거관련 인식과 행태에 대한 조사와 차별성을 갖고자하는 부분은 최근 사회ㆍ경제ㆍ문화적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라이프로깅이 선거 참여 및 후보자에 대한 정보의 활용과 정치 참여 행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때문에 조사대상에 대한 표본 추출에 있어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스마트폰 및 라이프로깅 서비스의 이용 여부를 중심으로 한 표본의 구성이었다. 아울러 스마트폰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비이용자와의 비교의 문제를 고려하여 이용자/비이용자에 대한 비율도 표본 추출시 함께 고려하였다.

조사는 전체 인원 350명을 목표로 하여 2010년 7월 5일부터 11일까지 전화를 통해 실시되었는데, 세부적인 구성은 스마트폰 이용자 150명과 라이프로깅 이용자 200명, 그리고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지 않는 100명으로 이루어졌다. 성별에 있어서는 남성과 여성의 경우 거의 같은 비율이었고, 연령에 있어서는 스마트폰 및 인터넷 활용의 실질적 소비트렌드를 고려하여 20대와 30대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구성하였다.

현재 스마트폰의 도입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초기라는 점 때문에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7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학력에 있어서는 대졸 이상이 약 67%를 차지하였고, 직업에 있어서는 사무직이 33.1%, 대학생이 19.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 인터넷 관련 인식의 분포

1) 인터넷 기반 정보에 대한 신뢰도

먼저 인터넷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과거 인터넷 도입 초기와 달리 현재는 일상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들을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에 대한 신뢰 정도는 현재뿐만 아니라 향후 인터넷 이용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성별에 있어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던 반면, 연령에 있어서는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났다. 즉,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터넷 정보에 대한 신뢰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40대 이상의 약 32%의 응답자가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신뢰할만하다고 의견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20대의 경우에는 18.6%의 응답자만이 같은 항목에 대해 응답하고 있어 세대별 인식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라이프로깅 서비스 이용 여부에 따른 집단별 비교를 통해 살펴볼 때에도 집단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라이프로깅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의 경우 약 38%가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신뢰할만하다고 보고있는 반면,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지 않은 이용자들은 15%의 응답자만이 신뢰할만하다는 의견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인터넷 관련 서비스나 기기에 대한 숙련도의 차이가 정보에 대한 식별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러한 능력이 정보 신뢰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 1> 인터넷 기반 정보에 대한 신뢰도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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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터넷 관련 제도에 대한 인식

인터넷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관련 제도에 대한 인식도 함께 파악해보았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제도, 즉 본인확인제와 게시물 임시조치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게시하고자 할 때 본인 확인이 완료된 상황에서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본인확인제에 대해서는 라이프로깅만 이용하는 이용자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9%의 응답자가 부적절한 글쓰기에 대한 예방책으로 본인확인제의 긍정적 효과를 인식하고 있었다. 임시조치라 함은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일반에게 공개를 목적으로 제공된 정보로 사생활 침해나 명예훼손 등 타인의 권리가 침해된 경우 그 침해를 받은 자는 해당 정보를 취급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침해사실을 소명하여 그 정보의 삭제 또는 반박내용의 게재(이하 “삭제 등”이라 한다)를 요청할 수 있는데, 이 때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정보의 삭제요청에도 불구하고 권리의 침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거나 이해당사자 간에 다툼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해당 정보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이러한 임시조치에 대해서 성별과 연령 등에 있어서는 체계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비이용자들에 비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 본인확인제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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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임시조치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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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본인확인제나 임시조치 모두 이용자들의 게시물과 관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블로그 등의 라이프로깅 서비스를 이용하는 응답자들의 경우에는 제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우려도 존재하지만 그 보다는 긍정적 효과, 즉 잠재된 피해를 줄이는 효과에 대한 기대가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4. 현행 선거관련 제도에 대한 인식

현행 선거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7.1%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35.1%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남성들 중 41.5%가 부정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비해 여성들은 28.7% 만이 같은 항목에 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현행 선거법에 대해서는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4> 현행선거법에 대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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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5> 19세 미만 선거규제에 대한 인식3-14

아울러 현행 선거법 중에서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한 조항에 대해서도 찬반의견을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서는 앞서 살펴 본 선거법 관련 규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 의견의 비중이 크게 나타났는데, 남성의 34.7%가 긍정적이라고 밝힌 반면 여성들은 21.3%만이 긍정적 의견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연령별 분포를 통해 보았을 때, 연령이 증가할수록 미성년자에 대한 제한은 필요하다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

한편, 스마트폰이나 라이프 로깅의 이용과 연관지어 살펴보았을 때 라이프로깅만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들이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정치적인 의견을 밝히고자 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불안감 등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가진 부정적 인식이 응답자의 51.6%에 달하고 있어 미성년자의 선거운동 제한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5. 선거 관련 정보의 이용과 정치 참여

1) 선거관련 정보의 원천으로서의 인터넷

인터넷은 크게 보면 두 가지의 수단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정보의 원천으로서의 의미이다. 인터넷 등장 이후 접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들은 우리의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치 그 중에서도 선거와 관련한 인터넷의 역할에서도 위의 두 가지 요소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림 6> 선거후보에 대한 검색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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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후보자의 라이프로깅 서비스를 이용한
선거 홍보에 대한 효과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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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를 통해서도 이러한 두 가지 차원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얼마나 역할하고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먼저 선거와 관련해서 후보자에 대한 정보나 정책에 대하여 인터넷을 통해 알아 본 적이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전체 63.7%의 응답자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을 나타내고 있어 과거 팜플렛 형태의 후보자 소개를 받아보는 수동적 태도에서 보다 적극적인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알수있었다. 특히 남성들의 70.5%가 후보자를 검색해 보았다고 응답하여 여성들에 비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매체 활용과 관련해서는 스마트폰과 라이프로깅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의 76.0%가 후보자에 대한 검색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지 않은 이용자의 56.0%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 7>은 최근 후보자들이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과 같은 라이프로깅 서비스를 활용한 홍보에 대한 응답자들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50.5%가 이러한 방식의 홍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데 반해, 11.0%만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 활용의 필요를 나타내고 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가, 그리고 연령별로 보았을 때는 연령이 높아질 수록 긍정적인 인식이 부정적 인식보다 큰 것을 알 수있다.

2) 선거 참여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인터넷

좀 더 적극적인 참여의 형태 및 정도를 파악해보기 위해 선거시 후보자들에 의해 활용되고 있는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의 라이프로깅 서비스를 통해 의견을 전달한 경험이 있는지를 질문하였다. 전체 응답자의 15.5% 만이 경험이 있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어서 앞서 살펴본 참여 확대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비해서 직접적인 방식의 의사표현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8> 선거후보자에 대해 라이프로깅 서비스를 이용한 의견 전달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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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의 25%는 직접적인 의사전달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이용자의 6%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선거나 후보자에 대한 ‘정보’와 ‘홍보’가 인지적 사고와 관련되어 있는 사항이라면 ‘참여’는 실천의 영역이다. 민주주의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인터넷이 실천적 정치참여의 수단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변화하는 매체 환경은 또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는 매우 흥미로운 사안이다. 본 조사에서도 이러한 측면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인터넷이 유권자들의 정치참여의 확대에 어떻게 기여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전체 응답자의 66.6%가 긍정적인 인식을 나타내고 부정적인 인식은 6.3%에 불과해 인터넷이 유권자들의 정치참여의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의 74.4%가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고, 연령과 학력이 높아질수록 긍정적인 인식을 가진 응답자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매체 활용의 측면에 있어서는 다른 응답자들보다 라이프로깅만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들의 긍정적 인식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9> 정치참여에 대한 인터넷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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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사점과 종합적 함의

이제까지 분석을 종합적으로 살펴 볼 때 먼저 인터넷은 정치관련 정보의 활용 및 참여에 있어서 이제는 하나의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할 것이다. 다만 본 연구에서 주요한 요소로 살펴보려했던 스마트폰이나 라이프로깅 서비스가 기존의 인터넷만을 활용한 방식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미시적인 차이는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확연한 차이라고 볼 수 있을만한 시사점은 나타내고 있지를 못하다. 이는 두 가지 새로운 서비스가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었다는 점과 함께 아직까지 제도적, 문화적으로 두 가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정치관련 채널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라이프로깅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그 영향력이 급격하게 커져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를 통해 나타난 주요한 시사점들을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터넷 관련 서비스나 기기에 대한 숙련도의 차이가 정보에 대한 식별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러한 능력이 정보 신뢰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 인터넷에서의 정보에 대한 신뢰가 높을수록 선거 후보자들의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현재의 선거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라이프로깅만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들이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무엇보다 대표적인 라이프로깅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블로그 등을 통해 정치적인 의견을 밝히고자 했을 때 감수해야 하는 불안감 등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거와 관련해서 후보자에 대한 정보나 정책에 대하여 인터넷을 통해 알아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 전체 63.7%의 응답자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을 나타내고 있어 과거 팜플렛 형태의 후보자 소개를 받아보는 수동적 태도에서 보다 적극적인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울러 매체 활용과 관련해서는 스마트폰과 라이프로깅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의 76.0%가 후보자에 대한 검색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두 가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하고 있지 않은 이용자의 56.0%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매체의 활용은 선거 관련 정보에 대한 다양한 채널로 역할할 것이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스마트폰과 라이프 로깅을 모두 이용하고 있는 집단과 둘 다 이용하고 있지 않은 집단 모두 본인확인제나 선거법관련 사안 등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규제에 대한 인식들이 동일한 차원에서 유의미한 관계성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정치 참여와 선거 홍보에 대해 그 효과성을 인정한 경우, 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가진 위험성에 대해서도 두 집단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라이프로깅 등 두가지 매체를 모두 이용하고 있지 않은 응답자들은 후보자에 관한 정보나 정책에 대해 검색을 통해 경험하지 않은 경우에는 후보자 홍보 및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에 대해 긍정적 기대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막상 경험을 해 본 경우에는 그러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추가적인 분석 을 통해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두 가지 매체를 모두 이용한 응답자들의 경우에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검색 등을 통해 선거관련 정보나 정책을 검색한 경우 인터넷 기반의 선거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볼 때 아직까지는 선거라는 구체적인 정치적 영역에서 스마트폰이나 라이프로깅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권자들의 행태가 그렇지 않은 이용자들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은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인터넷의 도입과 확산과정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양적인 확장이 질적인 성숙과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주목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보다 성숙한 차원에서 라이프 로그와 모바일 환경의 활용이 도모될 수 있다면 현재에 비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정치적 제도화가 가능해 질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앞으로 건강한 선거 및 정치문화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자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금번 조사는 분석 결과 자체의 중요성보다도 향후 유권자들의 인식과 행태의 변화를 가늠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자료와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배영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KISO 정책위원/한국정보사회학회 이사/한국사회학회 이사/[저서] 한국의 인터넷을 논하다, 인터넷 권력의 해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