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의 사회적 책임, 현재와 미래

국내 포털 미디어의 급성장 과정에서 뉴스 서비스는 늘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국내 주요 포털에 제공된 뉴스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접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끝맺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털 뉴스의 이용률이 급증하면서 사회 각 분야의 포털 뉴스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책임 및 공공성에 대한 요구도 자연스럽고 심도 있게 제기되었다. 특히, 기존 언론 매체에 준하는 외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06년 6월 16일 제도적 장치가 최소한의 사후적 규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되었다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사전적 그리고, 자발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국내 포털 최초로 이용자 위원회인 ‘미디어책무위원회’를 발족했다. 미디어책무위원회 창립 초기 단계에서 위원회 위원 구성에 여러 고민이 있었으나 우선 기본 원칙은 외부 인사로 구성한다는 것이었다. 내부 인사로 구성하였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주관성 등을 배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이후 외부 인사로 언론학 전공 현직 교수, 미디어 모니터링 전문가, 법률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 블로거 등 개개 위원들의 직무 대표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자발적 책무’가 기존 미디어와 다른 속성을 가진 포털 뉴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언론학, 법률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공공성과 다원성을 포괄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이용자 중심의 위원회는 여러 가지 성격을 가지고 만들어지고 변화해 왔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의 ‘미디어책무위원회’는 사회적 변화 등에 대응하고 진화하며, 4년 8개월여의 시간동안 매월 빠짐없이 그 역할을 하고 있어 이 자리를 통해 그 과정을 더듬어 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림 1> 포털 사용자위원회로서 국내 최초로 설립된 SK컴즈 미디어책무위원회 초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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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사회 각 분야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독립된 위원회를 꾸려 여러 권한과 업무를 맡기는 것은 포털 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입니다. 따라서 정답도 없고 길도 모르고 많은 오류와 논쟁, 갈등도 있을 수 있지만 열심히 채워가도록 합시다.”

SK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책무위원회가 발족되고 처음 이루어진 논의처럼 그 길은 마련되어 있지 않았고 새롭게 이정표를 세우고 나가야 했다.

위원회 발족 후 가장 먼저 중점 업무로 논의된 <포털뉴스 편집 가이드라인> 제정은 ‘정답도 없고 길도 모르는’ 상황에서 위원들 개개인의 열정과 함께 치열한 토론 속에서 시작되었다. 약 반년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는 때론 치밀한 논쟁으로 이어지면서 이뤄낸 결실이었다.

‘독립성’ ‘진실성’ ‘중립성’ ‘다양성’의 4원칙과 30가지 조항으로 구성된 편집 가이드라인은 위원들이 ‘첫 이정표’를 세운다는 사명감 속에 조항 문구 하나하나를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제정하였다.

<그림 2> SK컴즈 미디어책무위원회 뉴스편집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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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이드라인이 선언적 의미에서 그치지 않기 위해서 메인 뉴스박스 내 연예/스포츠 기사 숫자 제한, 선정성 기사 배제, 피의자 익명 보도 등 실무적인 가이드라인을 함께 담아 제정하였고, 미디어책무위원회가 제정한 이 편집 가이드라인은 지금도 네이트 뉴스의 기사 배열 기본방침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 포털 뉴스는 중요한 시험대에 놓이게 되었다. 2007년 대통령 선거가 바로 코앞에 닥치게 된 것이다.

고도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요구되는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디어책무위원회는 기존 <포털뉴스 편집 가이드라인>으로는 불충분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게 되었고 네이트 뉴스에 별도의 가이드를 제정하고자 하였다. 새롭게 <대선용 뉴스서비스 가이드>와 <대선 보도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을 중점 과제로 선정하고 논의를 시작하였다. 그 과정에서 포털 뉴스 서비스 중 최초로 대선 뉴스서비스 모니터링 보고서를 두 차례 내놓았다.

미디어책무위원회의 사전/사후 모니터링 시스템과 활동을 바탕으로 네이트의 뉴스서비스는 실제 대선 보도를 ‘정책 중심’으로 가져가며 유권자의 선택을 도왔으며, 중립적이고 공정한 대선 뉴스 보도라는 평가를 <매체비평우리스스로>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의 보고서를 통해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림 3> 국내 포털 최초로 수행된 포털 대선뉴스 모니터링 종합평가서(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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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SK커뮤니케이션즈 미디어책무위원회가 포털이라는 창을 통해 제공되는 뉴스 서비스의 공정성, 중립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청소년을 포함한 이용자들이 포털을 활용하며 이를 통해 사회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이다.

단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기존 미디어와 달리 포털은 미디어와 이용자간, 혹은 이용자와 이용자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고 있어 포털 서비스를 오용하거나 악용하면서 발생하는 사례(예 : 유명인 자살 사건 등)를 맞이하면서 또 한번 변화를 모색하게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오용과 악용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 본인도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이었다.

우선 위원들 스스로 월 2~3회 발행하고 있는 칼럼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뉴스를 넘어 블로그, UCC 등을 아우른 <Education in Portal> 이슈에 관심을 집중하였고 네이트 뉴스는 이를 뉴스 메인 페이지에 게재하여 이용자의 변화를 꾀하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네이트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 이용과 관련해 ‘초상권, 저작권’ 등 이용자들의 각종 권익과 활용방법 등을 포털페이지 내에 명문화하고 캠페인화 하려고 하였다. 그 시작이 선플의 사례를 소개하고 선플을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이는 모든 뉴스 기사 하단을 통해 이용자에게 소개되었고 실명제 서비스와 함께 빛을 발하였다.

<그림 4> SK컴즈 미책위가 함께 참여한 ‘사이좋은 세상 선물 캠페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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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SK커뮤니케이션즈의 미디어책무위원회가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포털뉴스 외부 검증의 표본’ 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는지는 의문이 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네이트 뉴스, 나아가 포털 뉴스의 공정성과 유익성을 제고하는데 앞장 서기 위해 미디어책무위원회가 ‘형식적인 회의체가 아닌 구체적인 권한을 가진 실무형 위원회’ 라는 지향점을 가지고 계속 변화의 노력을 하며 좀 더 완성체에 가까운 ‘미디어책무위원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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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의 미디어책무위원회(위원장 양승찬 숙명여대 교수)는 주로 매월 마지막 주에 월(月) 1회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위원회 설립 후 포털 미디어의 공공성, 사회적 책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왔다. 대표적으로 포털뉴스 편집 가이드라인 국내 최초 제정(2006년), 대통령 선거 편집가이드 및 대선 모니터링 보고서 최초 발간(2007년) 등 국내 포털 미디어 약사(略史)에 기록될 만한 업적들을 이뤄왔다.

저자 : 김종훈

SK커뮤니케이션즈 포털서비스본부 본부장